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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남미에 남겨진 대한민국 땅

 

 

거대한 아메리카 대륙 남쪽에 한국 땅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

1960년대 후반 우리나라 정부는 늘어나는 인구의 분포와 부족한 경작지로 인한 식량부족을 대비하여 지구반대편 남반구에 위치한 파라과이

(1,500 ha)를 시작으로 1978년 아르헨티나 (20,894 ha) 그리고 1980년 칠레(185 ha)에 토지를 매입하여 농업이민을 추진함과 동시에,

구매한 토지를 농경지로 활용하여 수확되는 식량을 국내로 조달하기 위한 정책사업을 추진했었다.

 

이 중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은 아르헨티나 북부 Santiago del Estero주의 야흐따 마우까 (Llajta Mauca)농장 사업으로 서울의 약 35%에

해당하는 면적을 그 당시 211만 5천 달러 (약 10억 / 당시 환율 484원 기준)를 주고 매입하였는데, 당초 정부의 계획과는 달리 너무 높은

 

기온, 염분이 과다한 토질 그리고 주변 인프라 부족으로 농지 활용이 불가능해 보류 끝에 37년 동안 방치 되어있었다.

 

게다가 그 기간동안 해마다 농장이 속한 주정부에 관리비 명목으로 연간 수만달러씩 지불하여 국고 손실까지 야기했다.

 

2000년대 초기 정권에서는 이 농장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었으나 이후 정권에서 이를 다시 보류 시키고 2014년 당시 정부는 KOICA

 

사업단을 통해 현재 가치로 500억이 넘는 땅을 현지 주민에 무상 양도를 한 것이 뒤늦게 들어나 큰 비난을 샀다.

 

( 토지 기증 협약서 일부 )

 

아르헨티나 뿐만 아니라, 파라과이에 있는 농장 또한 매입 후 농지활용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8년 후 활용도 못해 보고 다시 매각

 

하였고 그나마 우리 정부소유 땅이 남아있는 칠레의 경우에는 농업이민이 불가능하여 매입한 토지 그대로를 현지 농민에게 임대로 내줘

 

현재까지 운영중에있다.

..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칠레에서 매입한 토지는 Curicó주의 Teno지역에 위치해있는데 포도재배에 적합한 기후를 갖춘 이곳에 만약 농업

 

이민이 가능했다면 한국인들이 이주해와 포도농업에 종사하고 정부 차원에서 토지를 더 매입하여 그 규모를 더 확장했더라면, 2004년

 

체결한 FTA로 칠레거주 한인농가가 번성하고 포도를 넘어 와인산업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