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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스페인령 섬에 한국인이 15,000명이나 거주했었다?

영화 "국제시장"의 배경이었던 1970년대.. 우리나라가 힘들었던 시절, 당시 젊은 남녀들은 광부/간호사로 외화벌이를 하기 위해 젊음을 바쳐

독일로 떠났다. 하지만 파독 이야기에 비해 대중들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이들의 이야기가 있다. 바로 비슷한 시기 정부의 뜻에 따라

낡은 원양어선에 승선하여 스페인령 군도 라스팔마스 (Las Palmas)로 떠난 사람들이다.

 

 

 

( 빨간부분이 카나라아 제도에 있는 라스팔마스 섬이다 )

 

1966년, 처음으로 소수의 한국인이 탑승한 배가 라스팔마스에 입항하였다.

섬이다 보니 많은 원주민들 또한 어업에 종사하였는데, 한국의 젊은이들 또한 이곳을 어업기지로 삼고 인근 아프리카 연안을 항해하며

 

어업활동을 시작했다.

 

해마다 더 많은 한국인들이 가세하여 70~80년대에는 전성기를 이루어 한국어선만 200척, 현지체류 한인 수는 약 15,000명, 그리고

이들은 1987년까지 10억 불에 달하는 외화를 벌어들였다. (이는 파독으로 벌어들인 외화액수와 비슷한 수치다)

 

 

 

 

라스 팔마스 (Las Palmas)

 

이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 함께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한인선원 수급이 힘들어졌고 이는 곧 현지 한인들의 수산업 쇠퇴로 이어짐에 따라,

 

많은 한국인들이 섬을 떠나고 일부는 현지에 정착했지만 현지 태생 2세대 한인들은 스페인 본토나 한국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났고 현재는

 

약 1천명 가량만 섬에 남았다고 한다.

 

그 당시 한국인들이 섬에 남았더라면 우리나라가 대서양, 아프리카 연안에 진출 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 됬을 수 도 있었을법 한데 현재

 

중국이 아프리카 / 중남미에 타겟을 두고 세계로 영향력을 뻗치는 가운데, 이 섬마저 한인이 떠난 자리를 중국인들이 메꾸고 있다는 점에서

 

참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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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들만 알겠지만 이 섬에서 태어난 한인 2세 중 "Coreano Loco" (Crazy Korean)라는 이름으로 활동 하고 있는 유튜버

 

(구독자 130만)인 Esteban Ahn씨는 우리나라 코믹영화 "서울 서칭 (Seoul Searching)"에서 멕시코 교포 역을 담당했을 정도로

 

재미교포를 제외한 엔터테이너 중에서는 나름 알려져 있는편이다.

 

아마 라스팔마스 섬을 대표하는 한인스타가 아닐까 싶다.

 

 

 

( 좌측 사진 맨 오른쪽 / 영화 "Seoul Searching" 中 )

 

 

 

( Youtube "Coreano Loc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