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지 정보

엘살바도르 치안 개선, 신임 대통령 Bukele의 갱단과의 전쟁

대한민국의 살인률은 2017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0.6명으로 세계 최하위 (밑에서 5번째) 수준인데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우리나라의 살인률의 약 100배가 넘는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가정한다면,

 

당신은 아마도 다른나라로의 이주를 생각할 것이다.

 

 

( 중남미 및 전세계를 통틀어 살인률 1위를 기록한 엘살바도르 )

 

그런 나라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당신처럼 이주를 꿈꾸며 그 꿈을 현실화 시키려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 바로 멕시코-미국국경으로의 캐러밴 행렬이다.

 

캐러밴 이주행렬에 합류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에 속하는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출신이다.

 

오늘은 그중에서 엘살바도르의 현재 치안 상태와 현 시점에서 안고있는 문제점이 무엇이며

 

2019년 5월 새로 선임된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큰 지지를 받고있는 그 배경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 엘살바도르의 만성적인 갱단 문제로 인해 치안악화에 관한 글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기 바란다 )

 

 

https://korealac.tistory.com/58

 

 

엘살바도르는 국토 크기도 작고 인구도 적어 중남미의 "벼룩"이라는 별명을 갖고있는 반면,

 

이 작은 나라의 살인률은 인구 10만명당 살인률이 61.8%로 우리나라의 100배가 넘는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어

 

치안의 불안정화로 이른바 "탈 엘살바도르"현상이 가중되고 있는가운데 다소 이상한 점이 발견되었다.

 

UN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으로의 캐러밴 이주행렬자들 중에서 망명신청을 한 엘살바도르인들 중

 

15명이 경찰인 것으로 밝혀졌다.

 

왜 경찰까지 미국으로 망명을 떠난것일까?

 

 

 

 

( 갱단과 매일 전쟁을 치뤄야 하는 "극한직업" 엘살바도르 경찰 )

 

 

엘살바도르 경찰의 대부분은 월 300~400달러의 월급을 받는데 이는 최저임금인 265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나,

 

문제가 되는 것은 치안유지를 명목으로 이들이 갱단이 활동하는 구역 근처에서 거주하며 근무를 해야하는데

 

보통 경찰들이 근무시간외에 갱단이 습격하여 사망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목숨을 담보로 일을 하기엔 보수가 턱없이 낮기 때문이다.

 

 

 

신임 대통령 Nayib Bukele, 범죄와의 전쟁 선언

 

( Nayib Bukele )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부켈레 대통령 역시 "젊은 대통령" 대열에 합류한 1981년생(38세) 이다.

 

무슬림인 아버지와 기독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팔레스타인 혈통으로 18세에

 

YAMAHA 바이크를 유통하는 회사를 경영했을 정도로 어릴때부터 사업가 기질을 보였는데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2012년 정계에 입문(좌파)하여 2년 동안 당에서 활동한 다음

 

Nuevo Cuscatlan지방 시장과 수도 San Salvador시장을 지내고 자신이 몸 담았던 당이 폐당되자,

 

우파 당으로 옮겨 대선에 출마해 53%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지난 2019년 5월 대통령직에 올랐다.

 

당선이 확정됨과 동시에 5개의 국정 목표를 발표했는데

 

1. 갱단 박멸

2. 부패 척결

3. 빈곤 개선

4. 투자 확충

5. (반대파 정당이 주도하는) 집회 반대

 

그 중 첫번째인 갱단 박멸에 있어서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했다.

 

 

< Plan Control Territorio (구역 통제 계획) >

 

 

1. 갱단의 자금줄 차단

 

"갱단은 돈이 없으면 운영이 불가능하다. 문제는 이들에게 약 1천만 달러(120억)의 자금을 대주는 정당(party)들과

 

이들이 국민들 상대로 강탈한 돈을 세탁해주는 회사들이 배후에 있다는 것"

 

 

 

2.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구시가지 복원

 

"보통 대도시의 구시가지에서 갱단이 시민을 상대로 약탈하는 일이 많이 발생한다. 대도시 구시가지 복원을 위해서는

 

수많은 보안 CCTV와 구석구석에 경찰인력 배치를 해야하는데, 이 부분에 있어 예산 1500만 달러 (약 180억)를 배정했다"

 

"이전에는 예산부족으로 경찰이 자동차나 모터싸이클로 순찰을 실시할때 기름을 넣을 돈이 없거나 경계 근무중에 식사를

 

지원받지 못해 인력 배치에 한계가 있었데, 앞으로는 과거에 있었던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

 

 

 

3. 수감중인 갱단원들과의 교신 차단

"약 80%의 살인, 약탈은 수감중인 갱단원들과의 교신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 부분의 싹을 잘라내야 한다.

 

엘살바도르의 주요 통신사들과 회의를 가져, 현재 교도소에 활성화 되어있는 통화권을 차단 할 수 있게 협조를 부탁할 예정"

 

( 이는 온두라스에서 먼저 시행된 묘책으로 살인률 감소에 많은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

 

 

 

또한 부켈레 대통령은 갱단과 싸워야하는 위험부담이 많고 처우가 열악한 경찰들에대해 

 

올해 1월부터 기본급 100불 인상과 더불어 매년 일정 수준이상의 급여 인상을 약속했다.

 

 

 

지난 6월 부터 시작된 부켈레 대통령의 <구역 통제 계획> 덕분에 부임 81일 만에 

 

일 평균 살인이 8.8명에서 5.7명으로 줄었고, 8월 13일에는 살인이 한 건도 일어나지 않은 기록적인 날을 경신했다.

 

( 부켈레 대통령의 공식 트위터 )

 ( 8월 22일 단 한 차례의 살인도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통계상으로는 1명이 죽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18R 갱단 멤버로 경찰과의 대치중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가 끝내 숨을 거두었다 )

 

 

약 50% 이상의 국민이 갱단과의 전쟁을 대통령 취임 이후 최고의 업적으로 꼽고 있고,

 

이러한 이유로 2020년 1월 부켈레 대통령은 국정지지도 91%를 기록하며 국민의 굳건한 신임속에서 

 

2020년 또한 기록적인 치안개선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