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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월드컵에서 자책골 넣어 피살당한 콜롬비아 축구선수

(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 )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 (Pablo Escobar)가 전세계적으로 악명높았던 1980~90년대에

 

콜롬비아 내 카르텔들은 마약거래, 인신매매, 살인, 정치까지 손이 안닿는곳이 없이

 

심지어 축구에까지 깊히 관여해 배팅을 통해 돈을 버는 수단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1993년 미국 경찰에 의해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제거됬지만, 그의 최대의 라이벌 칼리 카르텔과 그의

 

지원을 받고 있는 Los Pepes (Los Perseguidores por Pablo Escobar - 파블로 에스코바르를 쫓는자의 줄임말)는

 

아직 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1994년 미국에서 열린 월드컵에 출전한 콜롬비아 대표팀을 이용하여

 

돈벌이를 하던 와중, 한 선수의 실수로 16강이 좌절되자 그를 살인하여 전세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그 희생자는 1967년 마약왕의 고향인 메데진에서 출생한 안드레스 에스코바르 (Andres Escobar)이다.

 

차분한 성격과 그라운드에서 볼 다루는 기술이 우아하다는 이유로 "축구 신사"라고 불리우던 콜롬비아의 국가대표 수비수였는데,

 

그는 여러 대학팀에서 뛰며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고 19세가 되던 해, 드디어 프로데뷔에 성공했다.

 

그 이후 계속 진가를 발휘하여 2년 뒤 1988년에  국가대표팀에 첫 승선하여 그의 국가를 위해 꾸준히 활약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1994년 미국월드컵.

 

첫 경기 루마니아를 상대로 1:3 패배를 당했지만 안드레스는 대표팀 선수중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어진 미국과의 2차전.

 

전반 35분 미국의 공격수가 왼쪽 측면을 돌파하면서 크로스를 올린것을 안드레스가 태클로 걷어내려 하던것이

 

발을 맞고 콜롬비아의 골대를 향해 자책골이 되어버렸다.

 

결국 그 경기는 1-2 콜롬비아의 패배로 끝났다

 

다음경기의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이 좌절되며 조 최하위로 떨어져버렸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자국 대표팀 월드컵 성적과 이해관계가 얽혀있던 있던 Los Pepes는

 

 적절치 못한 선수교체와 자책골을 패배의 이유로 감독과 대표팀 전체에 협박을 넣어

 

선수들 모두 불안감에 휩싸이 가운데 대표팀 감독은 월드컵이 끝나고 에콰도르로 피신했다.

 

안드레스는 월드컵이 열린 미국에서 콜롬비아로 돌아가는 대신에 휴가를 신청해 열흘 뒤 콜롬비아에 입국했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절친 두명과 동네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Gallon이라는 성을 가진 두 형제(Los Pepes 조직원)에게

 

자책골에 대한 비난을 들어야 했다.

 

안드레스는 "나를 존중해달라" 라고 부탁했으나, 두 형제는 비꼬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몇 마디가 더 오간 후

 

안드레스가 자리를 뜨려고 하자  형제 중 한명이 "너는 내가 누군지 아느냐" 라며 말을 떼자마자

 

차에서 대기하고 있던 형제의 운전기사가 안드레스 머리에 총을 쏴버렸다.

 

그 상황을 지켜본 사람들은 그를 즉각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45분만에 결국 숨을 거두었다.

 

 안드레스의 가족과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살인사건을 넘어 그 배후에 연루된 사람 (카르텔 조직)이 많다고 주장했으나

 

총을 쐈던 운전기사는 "모든 것은 내가 주도적으로 벌인 일"이라며 혼자 책임을 덮어 씀으로써

 

조직의 우두머리가 구속되는 일을 피할 수 있었다.

 

 

 

 

 

더욱 안타까운점은 당시 27살이 었던 안드레스는 피살된 이후 4개월 뒤에 여자친구와 결혼하기로 되어있었고

 

월드컵이 끝나고 AC밀란으로 이적이 확정됬었던 만큼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였다.

 

축구와 인생의 절정기를 맛보기 직전에 있었던 안드레스의 죽음은 콜롬비아를 울음바다로 만들어 놓았고,

 

이는 전세계에 카르텔의 영향력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한번 일깨워주는 중대사건으로 남게되었다.